자취방 바퀴벌레, 맥스포스·에프킬라·계피 3주간 직접 비교해본 결과

작년 7월 초였습니다. 자정 넘어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갔다가, 싱크대 옆 벽을 타고 올라가는 검은 그림자를 봤습니다. 저는 그날 밤 한숨도 못 잤습니다. 원룸에 산 지 2년 만에 처음 겪은 바퀴벌레였고, 자취생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이 벌레는 한 마리를 봤다는 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나오는 글마다 "맥스포스가 좋다", "에프킬라 뿌리면 끝난다", "계피 가루 뿌려두면 얼씬도 안 한다" 등등 서로 다른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정작 어떤 게 진짜 효과가 있는지 비교해서 알려주는 글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 가지를 다 사서, 3주 동안 직접 써보기로 했습니다.

1주차 – 맥스포스 겔


싱크대 하부장, 냉장고 뒤, 세탁기 옆, 신발장 안쪽 네 군데에 쌀알만큼씩 짜서 발랐습니다. 첫날은 큰 변화가 없었는데, 3일째 되던 날 밤 싱크대 하부장 문을 열었더니 죽은 바퀴벌레 두 마리가 겔 근처에 뒤집혀 있었습니다. 솔직히 좀 소름 끼쳤지만, 동시에 "효과가 있긴 있구나" 싶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총 5마리를 발견했고, 그중 4마리가 겔 주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2주차 – 에프킬라 스프레이


맥스포스 겔을 그대로 두고, 눈에 보이는 개체는 에프킬라로 즉시 대응했습니다. 확실히 즉효성은 있었습니다. 뿌리면 몇 초 안에 움직임이 느려지고 곧 죽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냄새였습니다. 원룸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구조라 스프레이를 뿌린 날은 밤새 창문을 열어놔야 했고, 자다가 목이 칼칼해서 깬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프레이는 눈에 보이는 개체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 벽 틈이나 배관 사이에 숨은 개체까지 잡지는 못했습니다.

3주차 – 계피 가루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방법이라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3주차에 저는 이미 반신반의한 상태였습니다. 싱크대 아래와 창틀에 계피 가루를 뿌려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습니다. 계피 가루를 뿌린 구역에서도 여전히 개체가 목격됐고, 오히려 냄새 때문에 저만 불편했습니다. 나중에 방역 업체 기사님께 여쭤보니 "기피 효과가 아예 없진 않지만 이미 서식지가 생긴 곳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3주 후, 실제 결과


세 가지를 병행한 3주 동안 총 목격 개체는 첫 주 5마리, 둘째 주 2마리, 셋째 주 0마리로 줄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맥스포스 겔이 근본적인 개체 수 감소에 가장 확실히 기여했고, 에프킬라는 당장 눈앞의 개체를 처리하는 응급용으로는 유효했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계피 가루는 이미 서식이 시작된 원룸에서는 사실상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처음 벌레를 발견했다면 겔 제품을 여러 군데 미리 발라두고, 눈에 보이는 개체는 스프레이로 즉시 처리하되, 향 제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겔은 한 번 바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2~3주 간격으로 재도포해야 효과가 유지된다는 것도 이번에 직접 겪으며 알게 됐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새벽에 검색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마음 너무 잘 압니다. 저도 그 밤을 겪었고,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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