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에 작은 의자 하나 놓았을 뿐인데, 100일 뒤 외출 습관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신발을 편하게 신으려고 작은 의자를 하나 샀습니다


원룸으로 이사한 뒤 가장 불편했던 순간 중 하나는 외출할 때였습니다.

현관이 좁다 보니 신발을 신을 때마다 한쪽 벽을 짚거나 한 발로 중심을 잡아야 했습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까지 입고 있으면 더 불편했고, 장을 본 날에는 봉투까지 들고 있어서 신발 하나 신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접이식 작은 의자를 하나 들여놓았습니다.

비싼 제품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앉아서 신발을 신으려고 산 의자였습니다.

그때는 그 의자 하나가 생활을 바꿀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의자는 금세 또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재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퇴근하면 가방을 바닥에 던져두던 습관 대신 의자 위에 올려두기 시작했습니다.

택배를 받아도 잠시 의자 위에 놓고 정리했고, 장을 보고 온 식재료도 의자에서 한 번 정리한 뒤 냉장고로 옮겼습니다.

현관 바닥이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신기한 건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 달 뒤부터 외출 준비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집을 나가기 직전까지 휴대전화와 지갑을 찾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분명 어제는 책상 위에 둔 것 같은데 침대 옆에 있었고, 차 열쇠는 가방 안이 아니라 주방에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규칙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지갑, 열쇠, 이어폰은 모두 현관 의자 위 바구니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별것 아닌 습관이었지만 한 달 정도 지나자 외출할 때 찾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침마다 허둥대던 시간이 줄어드니 출근 준비도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50일쯤 지나자 예상하지 못했던 효과도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들어오면 그대로 침대에 눕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의자가 생긴 뒤에는 현관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영수증을 버리고, 마실 물병을 주방으로 가져가고, 택배를 정리하는 일이 모두 현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짧은 2~3분 덕분에 집 안으로 잡동사니가 들어오는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청소를 할 때도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이 줄어들어 훨씬 수월했습니다.

100일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외출'보다 '귀가'였습니다

의자를 산 이유는 편하게 신발을 신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집에 들어온 뒤의 행동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가방을 아무 데나 두고, 택배를 식탁에 올려두고, 영수증을 주머니에 넣어둔 채 생활했습니다.

지금은 현관에서 대부분의 정리가 끝납니다.

덕분에 방 안은 이전보다 훨씬 깔끔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살림을 하면서 느낀 것은 큰 변화는 의외로 거창한 정리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생활 동선을 조금만 바꿔도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이 달라지면 집도 함께 달라집니다.

다시 원룸으로 이사해도 가장 먼저 의자부터 둘 것 같습니다

수납장을 새로 사는 것보다 먼저 현관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생활을 더 많이 바꿨습니다.

100일 동안 사용해 보니 작은 의자는 단순히 앉는 가구가 아니라 집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의 흐름을 정리하는 출발점이었습니다.

혹시 요즘 집이 자꾸 어수선하다고 느껴진다면 비싼 수납용품을 찾기 전에 현관에서 잠시 멈출 수 있는 작은 공간 하나를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는 그 작은 의자 하나가 원룸 생활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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